KBS 동네한바퀴 367회
거창하다 우리의 봄날 경상남고 거창군편
방영일 : 2026년 4월 25일
김해 바다와 거창 산자락이 만난 한 상, 모자의 산양삼 생선구이

금원산자락 아래 고단했던 세월을 딛고 인생의 가장 따뜻한 봄날을 일구는 김권하(68) 씨와 아들 이도감(46) 씨가 살고 있습니다. 서른다섯에 남편을 잃고 홀로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택시 운전부터 노점상까지 안 해본 일이 없던 김권하 씨는 11년 전에 우연히 들른 거창의 풍경에 반해 거창에 터를 잡았습니다. 어머니의 헌신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란 아들은 9년 전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거창으로 왔다. 아들은 어머니의 손맛에 거창의 색을 더했습니다.

거창의 산양삼을 활용해 생선을 숙성하고, 450도 화덕에 구워 내는 정성으로 '산양삼 생선구이'를 완성했습니다. 바다 마을 김해의 생선과 산골 거창의 영양이 아들의 열정으로 버무려진 셈입니다. 굴곡진 삶의 이력을 한 상의 밥상으로 승화시킨 모자에게 거창은 치열했던 어제를 보상받는 안식처이자 매일이 꽃처럼 피어나는 진정한 인생의 봄날입니다.
도감어가
주소 : 경남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길 166
전화 : 0507-1301-8294
반백 년 세월로 일궈낸 거창의 푸른 숲 – 유형열 독림가

남덕유산의 푸른 능선 위에는 반백 년의 세월 동안 헐벗은 산을 울창한 숲으로 일궈낸 유형열(88) 씨의 인생이 서려 있습니다. 1974년부터 50여 년에 열정과 집념의 시간들은 어느덧 80만 평의 대지에 140만 주의 나무가 뿌리 내린 거대한 녹색 성을 쌓아 올렸습니다. 촉망받던 대기업 연구원이었던 유형열 씨는 해외 출장길에서 본 외국의 푸른 산과 대비되는 조국의 황폐한 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국의 삭막한 산을 푸른 숲으로 가꾸고 싶었던 유형렬 씨는 산으로 들어와 50년 동안 낙엽송과 잣나무를 심었습니다. 아내 신연숙(81) 씨 또한 도시에서의 사업을 뒤로하고 남편과 함께 산으로 왔습니다. 유형열 씨는 88세의 나이에도 매일 산을 오르며 숲을 돌보고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으로 헐벗었던 산을 푸른 생명력으로 채운, 거창의 울창한 산세만큼이나 깊고 단단한 노부부의 집념을 동네한바퀴가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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