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인의 밥상 749회
다 조려버려 진한 맛만 남는다
방영일 : 2026년 4월 9일
은근히 졸이듯 스며드는 섬 생활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충청남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삽시도는 대천항에서 뱃길 따라 한 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이 섬은 바다가 곧 장터입니다. 지금은 섭과 간자미가 가장 맛있을 시기랍니다. 특히 바다 내음을 품은 섭은 조려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오늘은 40년 전 이곳으로 시집을 온 김득점(62세) 씨와 그의 동생 김태연(54세) 씨가 이웃들과 함께 삽시도의 바다를 한 상에 차리는 날입니다.


일찍 곁을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에게 부모님의 역할까지 했던 득점 씨와 그런 언니를 엄마처럼 따랐던 태연 씨입니다. 언니가 보고파 매일 같이 편지를 쓰고 꼬박 2박 3일이 걸리는 먼 길을 떠나 이곳을 오곤 했습니다. 5년 전엔 삽시도 주민이 되어 이제는 섬의 막내로 활약하는 태연 씨입니다. 옛이야기를 하며 자글자글 끓이다 보니 어느새 진한 맛만 남은 ‘섭조림’과 옆에서는 ‘간자미조림’이 맛있게 익어갑니다. 봄의 전령인 냉이를 얹어 완성합니다. 은근한 불에 스며드는 조림의 맛처럼 서서히 자리 잡는 섬 아낙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삽시도 바다 회 식당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 1길 168-36
문의 : 041-934-9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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